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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 기반 ESG 실천 기술 사례

ESG 요구사항이 전기설계업무에 미치는 실질적 변화

친환경 자재 선택과 고효율 설비 반영이 전기설계의 기본 전제로 전환됨

최근 ESG 경영의 확산은 전기설계 업무의 전제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법적 기준 충족과 공사비 최적화가 주요 고려사항이었다면, 현재는 설계 초기부터 탄소저감, 에너지절감, 재활용 자재 활용 등 친환경 요소의 반영 여부가 기본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선자재를 선정할 때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 등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RoHS 대응 제품이나 무할로겐 전선이 필수적으로 고려되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사양 선택이 아닌 ESG 평가 항목으로 직결됩니다.

또한 설계도서에 고효율 기기(인버터, 고효율 변압기, LED 조명 등)의 반영 여부가 반영되지 않으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발주처에서는 설계안 자체가 채택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ESG 요구사항은 전기설계 업무를 단순한 설비 배치와 부하 계산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술 전략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고차원적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ESG 인증 대응과 연계된 데이터 기반 요소 강화

과거에는 G-SEED, LEED, 녹색건축 인증 등 인증 대응은 설계 후단에서 검토하거나 별도 전문 업체가 대응하던 영역이었지만, 현재는 전기설계 단계에서부터 인증 항목 반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계자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추정하여 ZEB 목표치를 계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 설비 규모, ESS 필요 용량, BEMS 제어 전략 등을 설계에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조도계획, 피난유도등 배치, 전력사용 계측기 구성 등도 G-SEED 점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설계 도서 작성 시 인증 항목별 점수 기여 가능성을 고려하는 설계적 사고가 필요해졌습니다.

전기설계자는 이제 단순히 장비 사양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ESG 보고서나 탄소배출권 제출 시 활용될 수 있는 정량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설계안에 포함시켜야 하며, 이는 사전 시뮬레이션, 부하예측, 전력품질 분석 등 고도화된 설계 역량을 요구합니다.

 

 

설계 문서의 투명성과 데이터 정합성이 ESG 거버넌스 평가로 연결됨

ESG 거버넌스 항목에서는 기업의 운영 투명성과 데이터 기반 관리 여부가 핵심 평가 지표로 작용하며, 이는 전기설계 문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구체적으로는 설계서, 계산서, 부하산정표, 전력예측자료 등의 정합성 및 실시간 연동 가능 여부가 중요한데, 특히 BEMS나 FMS와 같은 에너지 운영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갖춘 설계가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변압기 단위의 전력계측, 전력분포 자동 감시, 피크 전력의 시간대별 분석 등이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IoT 센서 도입 계획, 데이터 전송 프로토콜, 클라우드 연계방식 등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설계자가 이러한 요소를 누락하거나 간과할 경우, 이후 시공과 운영 단계에서 시스템 통합이 불가능하거나 ESG 보고서 작성 시 누락 지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설계자는 단순한 기술 산출을 넘어서, 운영까지 고려한 ESG 기반 설계 문서 작성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화되고 있으며, 이는 설계자의 책임 범위 확대를 의미합니다.

 

 

ESG 요구사항이 전기설계업무에 미치는 실질적 변화

 

ESG 관련 법령과 제도 변화에 따른 전기설계 표준의 재정립

국내외 ESG 관련 법령이 빠르게 정비되면서, 기존 전기설계 기준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 시행하는 탄소중립 기술 가이드라인, 고효율 인증 장비 의무화, 친환경 건축물 인증 등은 전기설계의 기준을 재편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기존 설계기준이 소비전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CO₂ 배출계수, 연간 절감량, LCC 분석(전생애주기비용) 등을 포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전기설비의 안전기준도 ESG 관점에서 개정되고 있으며, 화재 안전성, 감전 위험 평가, 대체가능 전원 구성 등에 대한 고려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발주 설계에서는 ESG 가이드라인을 입찰 평가 기준에 직접 반영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으며, 민간에서도 RE100 참여 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설계기준 상향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설계자는 최신 ESG 법령과 기준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실무 설계에 반영하는 전략적 대응 역량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전기설계자의 역할 확대와 ESG 기반의 협업 문화 정착

전기설계자는 이제 더 이상 혼자 도면을 작성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ESG 기술 전략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복합적 기획자이자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건축, 기계, 토목 등 다양한 분야의 설계자와 협업하여 통합된 ESG 전략을 설계에 반영해야 하며,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유하고, 에너지 성능 분석 데이터를 이해관계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에너지절감 설비의 ROI(투자수익률) 분석, 운영비용 변화 예측, 탄소배출 감축률 산출 등은 ESG 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설계자는 단순한 기술적 산출을 넘어서 재무적·환경적·사회적 파급효과를 함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협업 문화 속에서 전기설계자는 ESG 관점에서 시스템을 바라보는 통합적 사고방식, 설계 시나리오별 비교 분석 능력,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역량을 필수적으로 갖추게 되며, 이는 미래형 전기설계자의 핵심 역량이자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